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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 리뷰] 살아있는 날의 시작 - 박완서

by 낭만주의자_ 2023. 4. 12.

살아있는 날의 시작

 

[책 리뷰] 살아있는 날의 시작 - 박완서

 


도서명 : 살아 있는 날의 시작 - 박완서

분야 / 장르 : 소설, 한국소설

출판사 : 세계사

완독일 : 2023년 4월 12일

기록일 : 2023년 4월 12일 


 

 

1970~1980년대 소설을 연달아 읽으며 그때의 삶을 여행하고 있는 요즘. 다음 책으로 박완서의 [살아있는 날의 시작]을 읽게 되었다.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을 접하게 된 것은 지난 2월 [서있는 여자]를 읽은 후 두 번째인데 [서있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그 시절의 분위기, 삶의 태도, 사회적 분위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었기에 몰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다. 

 

 

2023.03.01 - [독서기록] - [책 추천] 서 있는 여자 - 박완서

 

[책 추천] 서 있는 여자 - 박완서

[책 추천] 서 있는 여자 - 박완서 도서명 : 서 있는 여자 - 박완서 분야 / 장르 : 한국 소설 출판사 : 세계사 완독일 : 2023년 2월 25일 기록일 : 2023년 3월 1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 2월의 책으

soul-free.tistory.com

 

 


<책 소개>

 

한국문학 최고의 유산인 박완서를 다시 읽는 「박완서 소설전집」 제8권 『살아 있는 날의 시작』. 1931년 태어나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장편소설 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장편소설 의 결정판이다. 2011년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남성 중심으로 만들어진 사회의 견고한 틀 속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삶을 그려낸다. 초판본에 실린 서문이나 후기를 고스란히 옮겨 실어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저자의 삶은 물론, 그를 닮은 작품 세계를 배우게 된다.

[교보문고 제공]


 

 

기획의 글

 

 

 

작가의 말

 

 

 


 

 

나는 이 책을 읽는 일주일 동안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이유는 책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말도 안 되게 모순적이고, 불평등하고, 차별적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시절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었기에 그런 양면적인 모습들에 화가 나고, 답답하고, 억울했기 때문이다.

 

 특히, 청희와 인철의 생각과 대화 속에 깊이 스며들어있는 ‘가부장제의 모순’들이 현재의 나를 참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은 책 속 주인공인 ‘인철’과 ‘청희’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며 꾸준히 지속되어 현재까지도 여전히 잔재되어 있음을 알기에 더욱 씁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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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賢母良妻) : 어진 어머니이면서 착한 아내.

 

 

 

어린 시절 친구들과 “내 꿈은 현모양처가 되는 거야.”라며 ‘현모양처’가 되는 것을 대단하게 생각하며,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장난스럽게 말하곤 했었는데, ‘나’를 다 버린 채 ‘어진 어머니’와 ‘착한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서글픈 것이라는 걸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사랑, 믿음과는 상관없이 현모양처라는 유구한 고정관념 속에서 길들여지며 살아온 그녀들에게는 궂은일은 당연히 그녀들의 몫이었고, 좋은 일은 그의 몫이었다. 

거친 음식은 그 여자들의 것이었고, 맛있는 음식은 그의 것이었다. 
진자리, 차가운 자리는 그 여자들의 것이었고, 마른 자리, 따뜻한 자리는 그의 것이었다. 
그들이 같이 낳은 아기도 벙글벙글 재롱 피울 땐 그가 안았고, 보채거나 똥 싸면 당장 그 여자들의 품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현모양처는 꾸준히 그를 궂은일, 어려운 일, 싫은 일로부터 보호해왔다.

 

 

어떤 일이든 모든 뒤치다꺼리를 자연스럽게 여자에게 넘기는 인철의 모습을 보면서 ‘현모양처’라는 관념 안에 숨겨진 가부장제의 모순들을 확실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 느꼈던 것은 4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삶을 아주 밀접하게 느끼고, 그들의 상황에 이입을 하며 찝찝한 기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야 말로 소설의 힘이자 박완서 작가님의 힘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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