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대한민국 사춘기 심리학 : 어쩌다 한국인 - 허태균
도서명 : 어쩌다 한국인 - 허태균
분야 / 장르 : 교양 심리
출판사 : 중앙북스
완독일 : 2023년 3월 29일
기록일 : 2023년 4월 1일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3월의 책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최근 소설에 빠져서 계속 소설에 편중되어 책을 읽는 경향이 있었는데, 독서모임 덕분에 오랜만에 소설이 아닌 책을 읽는다. (ㅋㅋ) 독서모임 덕분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수 있고, 책을 읽은 후 함께 감상평과 생각을 나누기에 더더욱 좋은 것 같다.
<책 소개>
한국인에게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심리가 있다!
한때는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던 한국 사회가 이제는 ‘헬조선’으로 바뀌어 버렸다. 작금의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사회심리학 분야의 대표적 학자인 허태균 교수는 이 책 『어쩌다 한국인』에서 그 원인을 ‘한국인의 마음’, 그것들이 모여서 이루는 사회현상이라고 지적하며 한국인 전체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저자는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 땅콩회항, 윤일병 사건, 안철수 현상 등 우리 사회에 논쟁을 일으킨 주제들을 6개의 문화심리학적 특성으로 종횡무진 살피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그 결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심리ㅡ주체성, 가족확장성, 심정중심주의, 관계성,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ㅡ를 꿰뚫고 파헤친다.
흔히들 불편하다고만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진실과 한국인의 민낯을 “냉정하게, 부정적이지는 않게, 더구나 근거 없이 긍정적이지도 않게” 드러냄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이끈다. 불행한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제대로 알아야만 갈등과 혼란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상황에 대해 정확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보문고 제공]
책 속의 문장
전쟁이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인간을 극한까지 몰아넣고, 절대 하지 못할 것 같은 행동을 결국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할 때만 신명이 나야하고, 빡세게 일한 이후에 음주가무로 미친 듯이 노는 걸 신명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 불안감은 한국의 심정중심주의를 만나면서 더욱 증폭되었다.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그래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짓눌렀다.
인생에 있어 성공이 굳이 중요하지 않고 남들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자살률은 내려가고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신앙을 가지는 주요 동기가 신앙이 추구하는 어떤 관념적인 가치나 존재에 대한 추구보다는, 현세적이고 단기적인 이익에 있다는 것이다.
정신적 성숙보다는 물질적 성공에 매달리고, 과정보다는 결과만 신경 쓰고, 장기적인 기다림보다는 '빨리빨리'를 외치는, 도전을 꿈꾸기보다 항상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는 그런 문화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오랜만에 읽는 심리학 책이었는데 아쉽게 나에게는 크게 와닿거나 인상 깊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국(한국인)의 특성을 “주체성, 가족확장성, 관계주의, 심정중심주의, 복합유연성, 불확실성 회피”라는 여섯 가지 특성으로 나누어 집필되어 있었지만 그 내용을 뒷받침하는 예시나 이야기들이 결국엔 대기업 일가, 정치, 서구(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여 개인적 성향이 포함되어 표현되었기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앞서 읽었던 책과 일맥상통하는 진화론적인 이야기(유전자 속에 노력을 중시하는 성향이 내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와 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죽일 놈 하나만 찾아 해결하는 (나쁜 문제해결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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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재의 한국사회를 사춘기 단계라고 설명하며 더 성숙해진 한국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 역시 현재의 한국사회가 사춘기 단계인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이다. 모든 국민이 매일매일 불안정한 시대를 보내고 있기에 미래는 현재보다는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리고 성숙의 과정에 필요한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혐오의 양극화’가 너무 심해졌다. 어떠한 것을 증오하고 싫어하며 그런 감정들을 표현함으로써 부정적임이 증폭되어 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남성을, 여성을, 육아를 하는 엄마를, 시위를 하는 장애인들을, 사회적 약자를,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생각이나 사상까지 혐오하면서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일들이 줄어들어야 조금 더 안정적이고 성숙한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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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한국인들의 6가지 특성 중 공감 갔거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심정중심주의’ 부분에서 우리 민족은 흥이 많아 풍류를 즐기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일할 때만 신명이 나야 하고, 빡세게 일한 이후에 음주가무로 미친 듯이 노는 걸 신명이라고 착각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진심(업무나 실적)을 다해야 원하는 것(성공과 승진)을 얻을 수 있다 생각하며, 성공에 대한 압박감에 짓눌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성공을 지향하는 대신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확인시켜 줄 더 큰 성숙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은 무조건 노력해야 하고, 힘들어도 참아야 하고, 잠을 줄여서라도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공의 압박이 심한 것 같다. 그것 덕분에 지금껏 많은 성장과 경제적 부흥을 이룰 수 있었지만, 또 그것 때문에 다양한 단점과 아픈 부분도 많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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