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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 추천] 서 있는 여자 - 박완서

by 낭만주의자_ 2023. 3. 1.

서 있는 여자

 

[책 추천] 서 있는 여자 - 박완서

 


도서명 : 서 있는 여자 - 박완서

분야 / 장르 : 한국 소설

출판사 : 세계사

완독일 : 2023년 2월 25일

기록일 : 2023년 3월 1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 2월의 책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최근 우연한 기회로 한국 고전소설을 두 권 연달아 읽게 되었는데 1970~1990년대의 삶과 이야기가 나에게 아주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 시절의 삶은 미디어나 영화를 통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소설을 통해 접하니 더욱더 직접적으로 와닿고, 생동감 있게 내게 다가왔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책 소개>

한국문학 최고의 유산인 박완서를 다시 읽는 「박완서 소설전집」 제14권 『서 있는 여자』. 1931년 태어나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장편소설 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장편소설 의 결정판이다. 2011년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이기도 하다. 오랜 관습을 타파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주체적 여성 연지가 겪는 문제를 담담히 묘사한다. 초판본에 실린 서문이나 후기를 고스란히 옮겨 실어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저자의 삶은 물론, 그를 닮은 작품 세계를 배우게 된다.

[교보문고 제공]


 

 

 

 

 


 

 

 

소설 초입부터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끝임없이 빡치는 포인트 + 뒷 이야기의 궁금증에 푹 빠져서 소설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그 모든 것이 소설가 박완서의 위대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염집, 일부종사, 시앗, 행불행 , 진진하다, 달포, 마각, 강짜 등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어휘들이 많아서 검색해 보며 읽기도 하였는데 이런 것도 고전소설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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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소설을 통해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혼자 살아도 행복할 수 있나 없나보다는, 남자와 여자의 평등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결혼이 과연 행복할 수 있나 없나,라는 내 딴엔 좀 새로운 문제였다.”라는 작가의 말이 있었는데  작가의 의도에 맞게 지금의 시대와 상황에 빗대어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이 1980년대의 이야기이지만 2023년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불평등적 생각들이 많기에 오래 지속되어 온 가부장적 생각들과 미풍양속들을 깨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숙제가 남은 것 같다. 또 책을 보면 ‘남성->여성’의 폭력이 아닌 ‘여성->여성’의 폭력도 많이 보였는데 그런 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인식도 함께 변화되어야 같이 연대하며 또는 다음 세대에게 불평등한 성 역할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시행착오를 겪으며 때로는 모순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기에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게 된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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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연지'라면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상상해 보았는데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인데 그것을 이용해서 남자의 우월함이라 착각하고 과시하며 폭력을 빈번하게 저지르는 철민과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연지의 상황은 누구라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일방적인 폭력의 상황이 생겼을 때는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망가고, 또는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급소를 습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걸 알기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오랜 관습을 타파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연지를 진심으로 응원하였고, 삶의 곡절에서 겪은 아픔과 상처를 반드시 글로 쓰고야 말겠다 이야기하는 박완서 님의 작품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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