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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 추천] 엄마의 말뚝 - 박완서

by 낭만주의자_ 2024. 1. 30.

 

[책 추천] 엄마의 말뚝 - 박완서

 


도서명 : 엄마의 말뚝 - 박완서

분야 / 장르 : 한국소설

출판사 : 세계사

완독일 : 2024년 1월 28일

기록일 : 2024년 1월 30일


 

 

작년에 읽은 박완서 소설이 나에게 아주 큰 영감이 되었기에 올해도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을 읽어보려 한다.

이번 책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의 2월의 책으로 선정하여 친구들과도 다 같이 읽게 되었는데 올해의 시작부터 아주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책 소개>

새롭게 다시 태어난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한국문학 최고의 유산인 박완서를 다시 읽는 「박완서 소설전집」 제11권 『엄마의 말뚝』. 1931년 태어나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장편소설 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소설 등의 결정판이다. 2011년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이기도 하다. 특히 은 저자의 80여 편의 단편소설 중에서 유일한 연작소설이다. 

「엄마의 말뚝」 연작과 함께 「유실」 「꿈꾸는 인큐베이터」 「그 가을의 사흘 동안」 등 개인의 삶을 낱낱이 파헤쳐서 사회를 비판해온 박완서만의 날카로운 시선과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함께 들어 있다. 초판본에 실린 서문이나 후기를 고스란히 옮겨 실어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저자의 삶은 물론, 그를 닮은 작품 세계를 배우게 된다.

[교보문고 제공]


 

 

눈 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며

 

 

 

 


 

 

앞서 읽은 박완서의 소설도 그랬지만 이번 책 역시 박완서 선생님이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인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인지에 대해 200% 이해하게 되었다. 메인이 된 엄마의 말뚝 1,2,3도 좋았지만  출판사[세계사]에서 나온 소설전집에는 박완서의 단편, 중편 소설들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함께 읽어보게 된 것이 나에겐 아주 뜻깊었다. 

 

수록된 소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그 가을의 사흘 동안]이었다.

사실 인상 깊었다기보다 충격적이었는데 그 시절 만연했던 성범죄, 낙태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었기에 읽는 동안 충격이 계속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이 성범죄를 당한 후 낙태를 하고 30년 동안 품어왔던 복수심에 대한 이야기와 본인이 운영해 온 산부인과(낙태전문) 병원 폐업을 앞둔 사흘 동안의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펼쳐지는데, 마지막에 채송아 꽃씨에 비유되는 태아의 눈, 생각과 마음이 자꾸 반대로 가며 정신을 잃고, 악몽에 시달리는 모습들이 너무 가슴 아프게 느껴졌고, 책 속 주인공이 느끼는 양가감정과 고통들이 잘 느껴졌던 것 같다. 

 

그 외의 여섯 편의 소설도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내가 기억하기 위해 간단하게 키워드를 기록해 보면

  • 유실 : 1980년대 중년 남성의 삶, 경기도 개발, 성매매, 당뇨 
  • 꿈꾸는 인큐베이터 : 남아선호사상, 낙태, 여성을 향한 각종 폭력, 여성의 상품화
  • 그 가을의 사흘 동안 : 성범죄, 1960년대 여자 산부의과의의 삶, 남아선호사상, 낙태,
  • 꿈을 찍는 사진사 : 1960년대의 교권, 촌지, 경제 성장기의 빈부격차, 혼전순결, 남성 우월주의,
  • 창밖은 봄 : 빈부격차, 가난의 대물림, 불공평한 사회
  • 우리들의 부자 : 사회적 약자, 뇌성마비, 경제 성장기의 혼돈, 삐뚤어진 욕망

 

소설의 모든 주제가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문제들을 날 것으로 보여주되 독자로 하여금 그 시기의 문제점을 직접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그 시대의 불공평한 이야기들을 꿰뚫어 보는 혜안과 함께 신랄하게 비판하는 박완서의 소설들을 접하고 나니 이것이야 말로 소중한 유산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아주 의미 있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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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엄마의 말뚝]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책에서 의미하는 ‘말뚝’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고, 나에게 '말뚝'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엄마의 말뚝 1,2를 읽으며 생각했던 ‘말뚝’의 의미는 큰 결심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하여 나의 가족이 눈치 안보며 지낼 수 있는 내 집으로 표현되었다 생각했는데, 그 집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기쁘고 슬픈 일들을 시간이 지나도 돌아보게 되는 모습을 보며 가장 특별하게 (좋든, 싫든) 기억되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장소는 ‘제주도’인데,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제주도에서의 수많은 추억과 기억으로 항상 떠올리고 있기에 나의 말뚝은 제주도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엄마의 말뚝 3에서는 다른 의미의 말뚝으로 표현되어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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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완서소설에는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나 단어들이 나오는데 새로 알게 되었거나 공유하고 싶은 단어를 정리해 보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 10리 : 약 4km / 15리 : 약 6km
  • 지남철 : 쇠를 끌어당기는 자기를 띤 물체. 작은 영구 자석. 자기장의 방향을 알아내는 데 쓴다.
  • 안질 : ‘눈병’을 이르는 말. 눈의 여러 가지 질환 중 특히 염증성 질환을 가리킴.
  • 허위단심 : 허우적거리며 무척 애를 씀.
  • 우두망찰 : 정신이 얼떨떨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양.
  • 층층시하 : 부모와 그 윗대인 조부모까지, 또는 그 이상의 어른까지 봉양하며 사는 경우를 일컫는다. 
  • 정감록 : 정도령이라는 미지의 인물이 나타나 이 씨 왕조를 전복하고 정 씨 왕조를 세워 백성들을 구원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예언서의 일종. 
  • 불감청고소원 : 맹자의 고사성어 중 하나로 먼저 나서서 행동할 수는 없지만 마음으로는 계속하여 뵙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말. 원하는 일을 남이 먼저 해주기를 바랄 때 쓰는 표현.
  • 중인환시 : 많은 사람들이 빙 둘러싸고 바라봄. 
  • 단애 : 깎아 세운 듯한 낭떠러지.
  • 금시발복 : 어떤 일을 한 뒤에 이내 복이 돌아와 부귀를 누리게 됨.
  • 살피듬 : 몸에 살이 피둥피둥한 정도. 
  • 다방구 : 대한민국의 어린이 놀이 중 술래잡기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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