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기록

[책 리뷰] 이제야 언니에게 - 최진영

by 낭만주의자_ 2024. 2. 17.

 

 

[책 리뷰] 이제야 언니에게 - 최진영

 


도서명 : 이제야 언니에게 - 최진영

분야 / 장르 : 한국소설

출판사 : 창비

완독일 : 2024년 2월 12일

기록일 : 2024년 2월 16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에서 2023년을 마무리하며 각자에게 의미 있었던 올해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꽐라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자 사회 현실을 꼬집어 주고, 감정을 이해하기 좋은 책이라며 이 책을 추천하였다. 추천받은 책이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구입했고 읽어보게 되었다.

 

 

 

 

 


<책 소개>

 

작가와 문학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용기 있는 질문이자 위로!

내일을 향한 질문, 젊은 문학의 새로운 발견 「소설Q」. 젊은 작가들의 경장편을 중심으로 하는 시리즈로, 시대의 공기를 잘 반영한 첨단의 문학으로 동시대 독자들과 빠르게(Quick) 소통하며 재치 있는 이야기(Quip), 퀴어한(Queer) 문학, 논쟁적인(Quarrel) 작품 등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자 한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섬세한 감수성과 거침없는 서사로 한국문학에서 주요한 자리를 획득한 최진영의 『이제야 언니에게』이다.

주인공 ‘이제야’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번 소설은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 ‘이제야’가 절망 앞에서도 끝내 무릎 꿇지 않으며 들려주는 목소리가 압도적인 울림을 가져다주는 작품이다. 《문학3》 온라인 지면을 통해 연재할 당시, 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작품을 완전히 새롭게 탈고하였다. 

비가 내리던 2008년 7월 14일, 제야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동생 제니와 사촌동생 승호와의 아지트인 버려진 컨테이너로 향한다. 제니와 승호가 오기를 기다리던 제야는 뜻밖에도 같은 동네에 살면서 늘 다정하고 친절하게 굴던 당숙을 맞닥뜨리고 당숙은 거기서 돌변하여 제야를 성폭행한다. 그날 이후 당숙이 자신이나 제니에게 또다시 같은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야는 산부인과와 경찰서를 홀로 찾아가며 침착하게 대응하지만, 부모를 비롯한 일가친척들의 소극적인 태도와 전염병에 걸린 듯 취급하는 친구들의 냉소적인 행동으로 인해 결국 버려지듯이 멀리서 혼자 사는 이모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일기장을 보여주듯 인물의 세밀한 내면을 독자와 공유하고 나아가 제야의 이야기를 모두의 이야기로 확대함으로써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채 누군가에게 행하거나 방관하고 있는 일상의 폭력을 대면하게 하는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여성인 자신조차도 내면에 축적된 가해자의 언어와 행동방식이 얼마나 농후했는지 새삼 발견하고 깊은 반성과 슬픔으로 제야의 마음을 상상했다는 저자는 소설 곳곳에서 뭉근하지만 단호한 진심을 깊이 있는 문장으로 전달한다.

[교보문고 제공]


 

 


 

나는 책에 대한 내용을 아무것도 모른 채 감성적인 디자인의 표지와 함께 얇은 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어 갈수록 절대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주인공의 일기와 독백으로 진행되는 이 책은 ‘소설’이지만 결코 허구라 생각 할 수 없는 현실을 담고 있었고, 잔인한 현실 속에서 주인공 제야가 스스로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건이 있고나서 고향을 떠나 강릉과 서울에서 혼자 지내다가 6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제야는 가족(어른)들을 만나고 독백하며 그날 일을 다시 떠올리는데,

“나는 내 인생 최대 불행이 강간당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내 인생 최대 불행은 이런 세상에, 이런 사람들 틈에 태어난 거다.” ~중략 “남사스럽게 저런 말을 어떻게 저렇게 염치없게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벌레 보듯 나를 봤다. 난 벌레가 아니다. 인간이다. 나도 부끄러움을 안다. 나는 부끄럽지 않다.” 라며 독백하는 부분에서 제야가 참 멋지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그 사건의 이유를 본인에게 찾거나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제야의 모습이 대견스럽고 멋지게 느껴져서 기억에 남는다.

 

또한 책을 읽으며 ‘바람직한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나 역시 30대 중반이 넘어가고, 부모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어른”으로서 나의 행동과 말에 뚜렷한 책임을 져야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당장 큰 변화를 이루어 낼 수는 없겠지만 나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고 그 책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어른이 되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