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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 추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 임경선

by 낭만주의자_ 2023. 9. 10.

 

 

[책 추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 임경선

 


도서명 :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 임경선

분야 / 장르 : 한국 에세이

출판사 : 마음산책

완독일 : 2023년 8월 20일

기록일 : 2023년 9월 10일


 

오랜만에 하는 혼자 여행을 앞두고 어떤 책을 가져갈까 고민하던 중에 2023년 여름, 지금 막 발간된 이 책을 발견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제목부터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과거에 읽었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책과 비슷한 결의 제목이라 호기심이 생겼고, 오랜만의 혼자 여행이다 보니 지금의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가방에 넣고 제주도로 떠났다.

 

 

 

 

 

 

 

 

 


<책 소개>

“내 인생을 자율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
타인과 다를 수밖에 없는,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소설 『호텔 이야기』 『가만히 부르는 이름』, 에세이 『평범한 결혼생활』 『태도에 관하여』 등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세심히 살피고 태도와 자유의 가치를 들여다보는 글쓰기로 독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아온 임경선의 신작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임경선은 최근 몇 년간 다음의 세 가지 화두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나이가 들어도 중심을 지켜나가는 삶, 지속 가능한 글쓰기와 작가 생활, 그리고 나다운 삶을 이루는 선택이 그것이다. 시간을 들여 고민을 거듭하던 임경선은, 나이 듦과 글쓰기, 삶의 선택 모두 작가로서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인간은 누구나 개별적 존재로, 타인을 따라 살 수 없다. 자신과 불화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나’의 감정에 솔직한 태도를 지니고 삶의 지향을 차분하게 살펴야 한다. 
임경선은 고민들을 정리한 후, 이를 토대로 독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흔히 말하는 ‘나다움’이 사실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야기하고, 오랜 시간을 들여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는 좁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불확실한 인생 속에서 최대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은 독자들은 임경선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는 임경선이 고민에 대한 답을 치열하게 모색하여 정리한 기록이자 독자와 함께 삶의 방향을 모색해가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교보문고 제공]


 

 


 

<책 속의 문장>

 

 

 

 

이해관계가 없어도 사소한 얘기부터 깊은 얘기까지 두루 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차분히 둔다.
남녀노소는 물론 가리지 않는다. 이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즐거워야' 한다는 것.





 

 

체력이 약해지니까 건강이 중요한 것은 알겠지만 건강이 다다, 건강이 최고다,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는 않다.




 

 

나이를 잊으려고 해도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은 온다.
하지만 그것을 내가 문제로 생각할 지 안 할지, 얼마만큼 중요한 문제로 생각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그것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혹은 휘둘릴지도 나의 선택이다.




 

 

가장 명징한 감정 메마름의 상징은,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엿보면서  그들 인생의 희로애락으로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그 순간 내 마음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선택을 하고 싶다. 
그 자연스러움은 분명 나에게 있어서의 행복의 실체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내리게 되는 선택'에는 불안감이 없다. 그것이 완벽한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선택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있는 일주일동안 이 책 덕분에 아주 풍요로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었다.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던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에 대해’, ‘지금 내가 가야 할 길을 잘 선택하는 것에 대해’ 도움을 주는 내용들이었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많은 부분에 줄을 그어가며 한번 더 읽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가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첫 번째 파트였던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였는데 30대 중반이 된 후 나이를 의식하며 지내고 있는 나였기에 더 이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또 괜찮은 어른으로 나이 들기 위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장기적인 고민이 많이 들었었는데 작가의 경험과 생각들이 잘 정리되어있어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임경선 작가는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사람’ 즉, 자신의 정체성과 인생을 사는 농도가, 나이가 주는 고정관념을 희석 시킬 정도로 충분히 진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들의 특징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1. 투명하고 단백한 무드 : 혜안을 가진 사람들은 시선도 표정도 맑다.

2. 자기중심이 서 있는 것 : 나는 나일 뿐 누구의 위도 아래도 아니라는 태도. 그러니까 권위적일 필요가 없고, 비굴할 필요도 없다.

3. 자기 연민이 없는 태도 : 나이 든게 죄도 아니지만 벼슬도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스스로를 하찮고 불쌍하게 여기다 보면 그만큼 주변 사람들을 감정노동 시킬 공산이 크다.

4. 정직함 :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정직한 삶을 사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고, 내 견해로는 자유로운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충족된 사람이다.  

5. 수치심을 알기 : 무엇이 부끄러운지 아는 분별력,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제심과 단정함. (<-> 뻔뻔함)

 

정리된 특징들이 단순하기도 하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때때로 지키기 어려운, 또는 놓치기 쉬운 것들 이였기에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그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는 어른의 모습이었기에 인상 깊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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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쉬웠던 부분은 ‘작가로 생존할 수 있는까’ 파트였는데,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와 본인의 글쓰기 역사와 함께 작가로서 할 수 있는 질의응답들이 나에게는 불필요한 부분이어서 아쉬웠다. (임경선 작가님의 팬이나, 작가를 꿈꾸거나 진행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을 수도..)

 

질의응답 마지막 부분에서 인생에서 제일 잘한 선택은 난임 클리닉을 힘들게 다녔지만 아이를 낳은 일이 제일 잘한 일이라고 이야기하며 그것은 불확실한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기쁨이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에 소소한 위로를 받으며 지금의 나의 선택과 난임 치료 과정도 언젠가는 크고 확실한 기쁨이 되어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오기를 바라며 리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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