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페미니즘 에세이 :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 홍승은
도서명 :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 홍승은
분야 / 장르 : 에세이, 여성학
출판사 : 동녘
완독일 : 2021년 7월 8일
기록일 : 2021년 7월 14일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6월의 책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작가의 특별한 인생담이 아니라 여자라면 누구나 겪어보고 느껴봤을 법한 경험과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읽는 내내 슬펐다가, 화났다가 때로는 그 속에서 연대할 수 있었다.
“왜 밤거리를 마음 놓고 다니지 못할까, 왜 공중화장실에서 두려움을 느낄까”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그런 우리에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따스한 위로를 해주는 책이다.
책에는 저자와 저자의 주변 사람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상에서 크고 작은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었던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속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위안 될 것이다.
_ 출판사 서평 중.
<책 소개>
페미니즘을 접하는 사람들의 불편함, 그 불편함은 일종의 선물이다.
페미니즘을 접하는 사람들은 불편해한다. 모르고 지냈거나 모호하게만 느끼던 일상 속의 부당함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해왔던 말과 행동이 잘못이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페미니즘의 시선으로 자신이 마주했던 세계를 해석하고 말하는 홍승은의 글 역시 우리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때의 불편함은 일종의 선물이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낡고 폭력적인 관습적 사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는 춘천 인문학카페 36.5도 운영자 홍승은이 여성혐오가 일상화된 한국사회를 사는 20대 여성으로서 겪었던 일과, 그를 통해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 뭐가 문제인지도 알기 힘든 삶 속의 차별과 편견, 폭력을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 삼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나간다.
저자 홍승은 역시 자기 목소리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삼키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폭력적인 말을 뱉는 아빠에게 대항하기보다는 눈치를 봤고, 말과 몸으로 자신을 침범하는 이들에게 단호하게 싫다는 소리를 하지도 못했다. 또 자신이 대표인 조직에서 ‘여성 리더’의 리더십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트집 잡는 남성 구성원들의 비판에 제대로 맞서기 전에 눈물부터 흘렸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그는 페미니즘을 만나고부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면서 그런 폭력과 비판 앞에서 조금 더 당당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그가 단단한 존재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내가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마땅히 누려왔던 권리, 평범한 인식을 돌아봐야한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건 지식을 쌓으며 '확신하는'과정이 아니라 기존의 관념을 '의심하는' 과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의 편리함은 누군가의 불편함을 수반한다.
나의 게으름은 누군가의 노동에 기대어 누리를 권력이다.
나는 오늘 얼마나 많은 노동에 기대어 편리함을 누렸을까. 얼마나 많은 차별 속에서 모른 척 편리함을 누렸을까.
자주 부끄러워하며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는 연습중이다.
여성이라는 어느 한 성별이 '피해자'가 되는게 자연스럽지 않다는 걸 보이기 위해서라도, 폭력을 위한 폭력이 아닌 공존을 위한 폭력은 필요하다.
어떤 존재도 예비 피해자여서는 안 되므로, 살아 있는 존재는 언제 어디서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무거운 진리를 위해서라도.
책 속의 많은 내용들이 공감이 되었고,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읽는 과정이 좋게 느껴졌다.
특히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건 지식을 쌓으며 ‘확신하는’과정이 아니라 기존의 관념을 ‘의심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사회적 관념이나 쉽게 내밷는 말의 속 뜻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의심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페미니스트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지는 못한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일상 속에서, 이야기하고 접하는 것들에 대해 남성과 여성의 권리와 기회가 평등한 것인지, 동등한 지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편인것 같다.
앞으로도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그 노력 속에서 누군가의 삶을 쉽게 이야기하고 낮추어 이야기하지 말아야 하며, 어떠한 삶도 답은 없기에 모든 삶을 존중할 수 있기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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