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자기계발을 권하는 사회의 이면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오찬호
도서명 :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오찬호
분야 / 장르 : 사회학
출판사 : 개마고원
완독일 : 2021년 5월 15일
기록일 : 2021년 5월 15일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5월의 책으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차별이 만연하는 세상에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살아 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이 책을 선정하였는데 그 목적에 걸맞은 책이었다 생각이 든다.
또한 2013년에 만들어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지금의 내가 읽어도 충분히 이해하며 공감 할 수 있었던 책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책이다.
<책 소개>
암울한 시대의 암울하게 변해버린 이십대들의 슬픈 몽타주!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이 책은 젊은 사회학자인 저자 오찬호가 대학교에서 강사 활동을 하며 만나온 이십대들의 변해버린 진짜 얼굴을 발견하고 있다. 무한경쟁 시대 희생양이 되어 진 이십대들의 쓰라린 피해자의 모습과 사회구조로 인한 불이익의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 자신들의 경쟁 패자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차별하고 멸시하는 모습의 현재 이십대를 설명하며 이 사회의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내몰았는지 탐구 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날 이십대들은 자신의 현재 위치에 대한 방어와 타인에 대한 공격성을 가진 가해자이자 사회의 피해자의 두 모습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길 원하는 것에 대한 박탈감과 분노, 지방대와 상위권대 학생들간의 학교 서열과 학교 등급, 학과 등급을 나누고 정시생과 수시생, 특별전형을 구분 짓는 등 단계의 차이를 과장하고 벽을 쌓는 ‘학력위계주의’가 이십대들을 지배한다. 이러한 이십대들을 위로하기 보단 이십대들의 현재를 냉철히 관찰하고 그 원인을 짚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제안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오랜만에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내용이라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시대에 (2008년~) 나도 대학교 1학년이었기에 그때의 상황을 돌아보며 접목하며 읽었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어가며 나의 생각은 어떤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다만 책이 끝나가는데도 결론이 나오지 않는 듯한 느낌에 뭔가 속이 답답한 느낌도 있었다. 사실 문제적 시선을 제시해준 것만으로도 훌륭한 것인데 결론을 바라는 내 마음을 보면 이것 또한 명쾌한 결과와 답변이 있길 바라는 자기계발서의 피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 생각해보기 >
1. 책에서 말하는 차별의 내용처럼 (타인의 직업, 경제적 능력, 학벌 등으로 차별하는 행위) 내가 피해자 또는 가해지가 되어 본 경험이 있는가?
있다. 책에서 예시를 드는 내용과 일맥상통하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언행이나 행동, 내면을 보기보다 어느 대학에 다니는지, 또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판단했던 적이 많다. 그런 생각이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도 어린 시절부터 당연시하게 여겨왔던 사회적 편견들 때문에 확대 재생산되었던 것 같다.
피해자가 되었던 기억은 간호과 실습을 나갔을 때 3년제 간호과인지 4년제 간호과인지에 따라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이 확연하게 달랐고, 그로 인한 차별대우가 참 많았던 것이 생각이 난다. ( 그때 당시 3년제 간호과는 실습 내내 4년제 간호과 실습에 방해되지 않도록 뒤로 물러서 있어야 했고 탈의실과 휴게시설, 식당 사용에 대해서도 많은 차별이 있었다..)
가해자가 되었던 기억은 지금 일하는 곳에는 다양한 직군이 존재하는데 (간호사, 조무사, 요양보호사, 이송지원팀, 재활지원팀 등등) 그 직군 속에서 간호사가 가장 우월감을 가지고 다른 직군들을 비하하고 하대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그 분위기 속에 내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반성하게 되었다.
2. 평소 자기계발과 자기계발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20대 초반에는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고 그에 따라 하루 계획부터 단기계획, 장기계획 등을 세워가며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을 신뢰하며 책 속에 나온 20대처럼 나도 생각하고 지내왔던 것 같다.
근데 20대 중반쯤에 (책 속에도 언급되는 김미경 강사님이 성행하실 때) 무엇이든 계속 강요하는 주입식 내용들에 대한 아이러니함을 인지하게 되었고 반문을 가지고 생각하며 자기계발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며 자기계발서도 멀리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 후 지금도 자기계발서는 멀리하고 있는 편이긴 한데 내 속에 잠재되어있는 많은 생각들은 아직도 그것과 닮아있는 것 같긴 하다.
3. 책을 읽고 기억에 남거나 공감 가는 구절이 있는가?
주변 시선과 개인의 역량 발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 예시를 들었는데 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그런 오류들을 범하면서 사람들을 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피그말리온 효과 : 신이 만든 창작물을 실제로 사랑하여 결혼하게 된 피그말리온 이야기는 회화 및 미술과 오페라와 영화에 이르기까지 널리 예술창작의 소재로 이용되었을 뿐 아니라 심리학에서도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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