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도서명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분야 / 장르 : 에세이
출판사 : 사계절
완독일 : 2021년 8월 14일
기록일 : 2021년 8월 14일
'어린이에 대해 생각할 수록 우리의 세계는 넓어진다.'
우리가 지나왔던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며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어린이들을 바라보면 좋을지 생각해보기 위해 선택한 독서모임의 8월의 책.
이 책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또는 처음으로 ‘어린이’의 세계를 생각하고, 들여다보며 어린이의 삶을 생각해본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스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어린이의 세계속에서 글쓴이의 진실된 마음과 배려가 느껴져서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좋은 책이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에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감사하다.
<책 소개>
어린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몸이 작아서이기도 하고, 목소리가 작아서이기도 하다. 양육이나 교육, 돌봄을 맡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곁에 어린이가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기 쉽다. 10년 남짓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김소영은 어린이의 존재를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부지런히 글을 쓰고 목소리를 내 왔다. 『어린이라는 세계』에는 김소영이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가 담겨 있다. 이 세계의 어린이는 우리 곁의 어린이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통과해온 어린이이기도 하며, 동료 시민이자 다음 세대를 이루는 어린이이기도 하다.
독서교실 안팎에서 어린이들 특유의 생각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김소영의 글은 어린이의 세계에 반응하며 깨닫는 어른의 역할과 모든 구성원에게 합당한 자리를 마련해야 할 사회의 의무에 이르기까지 점차 넓게 확장해 간다. 어린이를 더 잘 이해해 보려는 노력은 나 자신을, 이웃을, 우리 사회를 구석구석까지 살피려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모두가 경험하지만 누구도 선뜻 중요하다고 말하지 못했던 어린이에 관한 이야기를 비로소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스24 제공]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점잖게 행동하고, 남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것.
그래서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때는 '이상하다'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아무리 어린 사람이라도 악몽은 자기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우리는 알고있다. 이런 무서운 것들이 어린이의 어떤 면을 자라게 한다는 것을.
무서운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심하고, 무서운 것을 마주하면서 용기를 키우고,
무서운 것을 이겨내면서 새로운 자신이 된다는 것을.
어린이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과 스스로 구한 것, 타고난 것과 나중에 얻은 것,
인식했거나 모르고 지나간 경험이 뒤섞인 존재다.
어른들이 그렇듯이
어린이를 만드는 건 어린이 자신이다.
그리고 '자신'안에는 즐거운 추억과 성취뿐 아니라 상처와 흉터도 들어간다.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어린이의 것이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지 않는다.
다만 서툴러서 어린이의 사랑은 부모에게 온전히 가닿지 못하는지 모른다.
어린이라는 이유로 배제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쪽으로 어른들이 지혜를 모으는 게 옳다.
어린이는 그런 공간에서 배우며 자랄 것이다.
언제나 절망이 더 쉽다. 갖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라는 게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 외면하면 안 된다고,
심지어 절망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우리를 혼낸다.
‘어린이’도 같은 사람이고 인격체로서 오롯한 한 명으로 대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이 기억이 남는다.
나 스스로도 어린이를 존중해야 한다,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했음에도 어린이를 한 인격체로 생각하지 못했기에 반성하는 부분이 되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어른이 어린이를 존중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때, 오히려 사랑은 칼이 되어 어린이를 해치고 방패가 되어 어른을 합리화한다는 말도 많은 공감이 되었다. 어린이는 어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일방적인 사랑이 아닌 서로 사랑을 주고받고, 존중을 주고받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되돌아보았다.
또한 노키즈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나는 원래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사람이었다. 카페나, 식당, 술집 등 각 가게가 추구하는 목적과 분위기가 있기에 그에 맞는 규제? 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에 따라 카페나 식당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위험한 행동을 할 때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며 마음 불편한 시간을 보낸 적도 있어서 노키즈존인 장소로 들어가면 안심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그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에 그런 것이며, 그런 아이들을 보호하는 어른들의 문제라는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원래 어린이들은 한 곳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며, 뛰어놀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그런 공간 없이 테이블에만 앉아있게 하려니 투정을 부리고 소리를 지르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키즈룸? 과 아이들을 위한 깨지지 않는 컵, 높지 않은 테이블, 중심이 잘 잡히는 의자가 준비되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보호하는 어른의 행동에 변화가 있으면 노키즈존으로 입장에 차별을 두는 게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작가의 따듯한 마음 덕분에 스트레스 없이 미소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어른이기 때문에 당연히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착각과, 어린이기 때문에 당연히 도움을 받는 위치임을 주입시키지 않고 설령 도움을 주더라도 의사결정은 어린이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미처 몰랐던 부분들에서 배울 점이 많았던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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