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경향신문 젠더기획팀
도서명 :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경향신문 젠더기획팀
분야 / 장르 : 한국 에세이
출판사 : 휴머니스트
완독일 : 2023년 10월 31일
기록일 : 2023년 11월 21일
독서의 계절,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10월의 책으로 이 책이 선정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흥미로운 내용과 후기가 좋아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책 소개>
인생 자체가 명함인 6070 큰언니들 인터뷰집
일하는 나를 돌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법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창간76주년 경향대상,
텀블벅 1422% 초고속 달성 화제작!
세상이 ‘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하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살아온 고령 여성들의 삶을 일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담은 인터뷰집이다.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는 집안일과 바깥일을 오가며 평생을 ‘N잡러’로 살았던 여성들. 이름보다 누구의 아내나 엄마나 불린 여성들에게 명함을 찾아주고자 시작되었다. 경향신문 젠더기획팀은 수십 명의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그저 단순한 인터뷰집이 아니다.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이들의 노동이 저평가된 구조적 맥락을 짚고, 그 가치를 재조명하며 당시 한국의 현대사적 사건들도 살펴본다. 기사 연재 당시는 물론, 소셜 펀딩 1442%를 초고속 달성하며 많은 사랑과 추가 출간 요청을 받았고, 드디어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기사와 독립출판물에 담긴 모든 이야기를 모아 단행본에 맞는 편집 구성과 디자인, 미수록된 사진까지 새로이 선보인다. 굴곡진 현대사, 파도처럼 밀려오는 나쁜 일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삶을 개척해온 멋진 큰언니들에게서 일하는 나를 돌볼 힌트와 자부심을 얻어보자.
[교보문고 제공]
책 속의 문장
60대. 나는 지금이 좋아요. 뭔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처럼 꿈틀거리는 마음이 좋아요.
말도 안 되게 설렘과 벅참이 찾아올 거예요. 당신에게.
'집사람' 친구들, 우리 멋있어요. 우리 모두 수고했어요.
딸과 엄마의 관계는 종결이 없는 것 같아요. 항상 해피 엔딩일 수는 없고 말이지요.
분명 둘 중 하나는 더 사랑하고 그만큼 더 참아주고 있을테니까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상대방은 뒤늦게 깨닫게 되고 항상 더 많이 슬플테니까요.
그 시간을 즐기러 가는거야.
인터뷰와 함께 그들의 사진, 이야기, 삶이 한 번에 수록되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책을 읽어갔다. 나의 할머니 이야기, 나의 엄마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처럼 흔한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가 결코 흔하지 않음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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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인화정’님의 인터뷰이다. 열일곱 어느 날 시작된 붓글씨에 대한 사랑을 지금까지 키워가고 있는 분이셨는데, 정신없이 고된 삶을 살아가면서도 어린 시절의 꿈을 잊지 않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서예학원을 가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부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입상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뽐낼 수 있는 붓글씨가 아닌 내가 쓰고 싶은데로 그날의 마음을 담아서 글을 쓰는 자신이 좋다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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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책과 같은 형식으로 나의 명함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친절한 간호사,엔터테이너,가사노동자, 북 리뷰어]라고 만들어 보았는데 노는 것에 진심이고 무엇보다 노는 것을 좋아하니까 '엔터테이너', 나 역시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기에 '가사노동자', 취미로 책을 읽으며 꾸준히 책 리뷰를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으니 '북 리뷰어'라고 명함을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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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이란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해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이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가사노동에 대한 일을 생각해 보니 나 역시 퇴근 후 집을 정리하고 살림을 관리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지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대가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기도 하였다. 그런 생각을 해보니 물질적인 대가가 없더라도 살아가기 위해 필수적으로 반복되는 활동 자체도 ‘일’이라는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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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된 노동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부심을 가지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멋지게 느껴졌고 그들이 있기에 지금이 있음을 알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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