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도서명 :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분야 / 장르 : 소설
출판사 : 문학동네
완독일 : 2021년 11월 9일
기록일 : 2021년 11월 14일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을 통해 함께 읽어보았던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피플' 이후, 2020년 한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라고 하여 읽어보고 싶었던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넷플릭스 화제작 [보건교사 안은영]의 원작자이자 다양한 작품들로 이제는 정세랑 작가님의 팬이 되어가는것 같다.
⬇️ ⬇️ ⬇️ 앞서 리뷰한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 ⬇️ ⬇️ ⬇️
2020.10.06 - [독서기록] - [책 리뷰] 피프티 피플 - 정세랑
<책 소개>
“이 소설은 무엇보다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다.”
한국문학이 당도한 올곧은 따스함, 정세랑 신작 장편소설
독창적인 목소리와 세계관으로 구축한 SF소설부터 우리 시대의 현실에 단단히 발 딛고 나아가는 이야기들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로 우리에게 늘 새로운 놀라움을 선사했던 정세랑.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이경미 감독, 정유미 주연)과, SM에서 제작중인 케이팝 드라마 〈일루미네이션〉의 각본을 집필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그가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로 돌아왔다. 『시선으로부터,』는 구상부터 완성까지 5년이 걸린 대작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피프티 피플』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 장편소설이다. 『시선으로부터,』는 올해 3월 오픈한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서 3개월간 연재되었으며, 〈주간 문학동네〉 연재 후 출간되는 첫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시대의 폭력과 억압 앞에서 순종하지 않았던 심시선과 그에게서 모계로 이어지는 여성 중심의 삼대 이야기이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고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심시선과, 20세기의 막바지를 살아낸 시선의 딸 명혜, 명은, 그리고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손녀 화수와 우윤. 심시선에게서 뻗어나온 여성들의 삶은 우리에게 가능한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협력업체 사장이 자행한 테러에 움츠러들었던 화수는 세상의 일그러지고 오염된 면을 설명할 언어를 찾고자 한다. 해림은 친구에게 가해진 인종차별 발언에 대신 화를 내다가 괴롭힘을 당했지만 후회하거나 굴하지 않는다. 경아는 무난한 자질을 가지고도 오래 견디는 여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뒤따라오는 여성들에게 힘을 주고자 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홍낙환씨는 좋은 동료였다가 사랑이 되었고, 언제까지 지속되는 사랑인가 확인하려 했는데 암이 방해했잖아. 만나려면 셋 다 만나야 했고, 만나지 않으려면 셋 다 만나지 말았어야 했던 것 같네
나의 애방, 내가 만난 중 가장 놀라웠던 사람. 지지부진한 것에 극적인 전환을 만들던 힘. 나는 따라 죽지않고 애방을 기록하는 편을 택했다. 내 심장이 그리 하도록 견뎌주었다.
만약 당신이 어떤 일에 뛰어난 것 같은데 얼마 동안해보니 질린다면, 그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당장 뛰어난 것 같지는 않지만 하고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도 해볼 만 하다.
지난번에 읽었던 ‘피프티피플’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그 다양한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연결고리와 ‘심시선’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글속의 대화나 생각들이 신선하기도 했고 각자 다른 생각과 다른 상황, 다른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존중하는 모습이 있어서 보기 좋게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심시선’의 삶이 멋지게 느껴졌다.
사회적 시선, 타인에 의한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으로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모습이 멋있엇고 그녀의 방식과 신념으로 영향 받은 3대의 모습, 그들이 공유하는 그녀와의 추억들은 오래도록 남아 큰힘이 될것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가 흥미로웠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심시선’이 쓴 책의 일부분인 “어쩌다 보니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에 대한 내용이었다.
소설 속의 소설인 내용이지만 그 책이 실제로 있다면 읽어보고 싶을 만큼 인상 깊었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나의 삶을 마무리할 때쯤, 내 삶을 돌아봤을 때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사람들이 내 곁에 왔으며 어떤 이유로 떠나갔으며 그런 희로애락 속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러니 여러분, 앞으로의 이십 년을 버텨내세요.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모퉁이가 찾아오면 과감히 회전하세요. 매일 그리되 관절을 아끼세요. 아, 지금 그 말에 웃는 사람이 있고 심각해지는 사람이 있군요. 벌써 관절이 시큰거리는 사람도 많지요? 관절은 타고나는 부분이 커서 막 써도 평생 쓰는 경우가 있고 아껴 써도 남아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불공평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모든 면에서 닳아 없어지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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