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도서명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박완서
분야 / 장르 : 한국 소설
출판사 : 세계사
완독일 : 2023년 5월 22일
기록일 : 2023년 6월 14일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을 차근차근 읽어보며 그때의 삶을 여행하고 있는데, [서있는 여자]를 시작으로 [살아있는 날의 시작]을 읽고, 세 번째로 박완서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중, 고등학교 때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였고,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시험 예문으로 많이 등장했기에 읽어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른다섯이 된 지금에야 처음으로 제대로 읽어보게 되었다.
나는 늦게나마 이 책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이 왜 학생들의 필독서였는지, 한국에서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계속 언급되며 극찬하는 작품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책 소개>
한국문학 최고의 유산인 박완서를 다시 읽는 「박완서 소설전집」 제19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931년 태어나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장편소설 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장편소설 의 결정판이다. 2011년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이기도 하다. 마치 자화상을 그리듯이 써내려간 194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초판본에 실린 서문이나 후기를 고스란히 옮겨 실어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저자의 삶은 물론, 그를 닮은 작품 세계를 배우게 된다.
[교보문고 제공]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한글’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이렇게나 생동감 느껴지게, 다양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하며 큰 감탄을 했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일지라도 오래도록 되짚어서 사용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겼다. 그만큼 책 속에 들어있는 모든 표현들이 감탄의 연속이었고, 아름다운 우리말과 우리 표현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었다.
박완서 선생님이 “자화상을 그리듯이 쓴 글”이라고 표현한 이 책은 실제 박완서 선생님의 유년시절을 사실 그대로 그려낸 자전적 소설인데, 그녀가 겪은 일들이 역사가 되었기에 모든 사건들이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교육자료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린 완서가 박적골에서 자연과 함께 느끼는 즐거움과 설렘이 꼭 내가 직접 경험하고 바라보는 일들 같았고, 가족들의 사랑과 함께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행동들도 꼭 내가 겪는 것 같아서 마음의 동요가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1940~1950년대의 사회상, 풍속들이 생생하게 와닿았고, 일제강점기, 광복을 맞이한 한국, 좌익과 우익의 대립, 한국전쟁 등을 겪었던 우리 선조들의 가슴 아픈 삶을 간접적으로 나마 알게 되어 영광스러웠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 유일하게 이 책은 세 번, 네 번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번 읽었던 책이라 스토리를 다 알더라도 책 속에 나오면 장면들과 표현들이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고, 보면 볼 수 록 더 진가를 알게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박완서 선생님이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인지,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인지에 대해 200% 이해하게 되었던 이 책. 오래도록 꺼내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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