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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 리뷰]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by 낭만주의자_ 2023. 6. 14.

 

 

[책 리뷰]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도서명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분야 / 장르 : 교양 인문

출판사 : 동아시아

완독일 : 2023년 6월 13일

기록일 : 2023년 6월 14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을 통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라고 책 앞에 적혀있는 것처럼 혐오발언, 차별, 고용불안, 참사 등 사회적 상처가 우리 몸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지 적혀있는 책이라고 하여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하였다.

 

 

 

 

 

 


<책 소개>

사회적 경험은 어떻게 우리 몸에 스미고, 병이 되는가?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진다. 직장과 학교와 가정에서 맺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겪는 차별, 혐오, 고용불안, 재난과 같은 사회적 폭력, 사회적 상처 역시 몸에 스며들어 병을 유발한다. 사회역학자인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서 사회적 관계가 인간의 몸에 질병으로 남긴 상처를 해독하는 학문인 사회역학의 눈으로 질병을 바라보며 사회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사람들은 보통 그 대답으로 먼저 의료기술을 떠올리지만 저자는 의료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충분한 해법이 나올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의료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더라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분명 있다. 질병의 사회적 원인은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 약한 사람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그래서 더 자주 아프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최첨단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수준에서 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게 가능해지더라도, 사회의 변화 없이 개인은 건강해질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소방공무원, 쌍용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동성애자 등 한국사회의 주요한 문제들을 합리적 근거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어떤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서로 돕는 공동체 문화가 심장병 사망률을 낮췄던 로세토 마을의 사례, 사회적 연결망이 기대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회역학의 연구 사례 등을 소개하며 근본적으로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 함께 고민하게 하고, 모두 함께 건강하기 위해 공동체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교보문고 제공]


 

 

 

 

 

 

 

 

 

 


 

 

책을 읽기 전에 ‘혐오, 차별, 고용불안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말하고 있는 책’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나의 기대보다는 평범하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낙태금지법,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 삼성 반도체 직업병 소송, 소방공무원의 인권상황 실태, 세월호 참사, 동성결혼,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한번 더 리마인드 하면서 그 속에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과 공동체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나에게 긍정적인 도움이 된 책인 것 같다. 또한 ‘사회역학’이라는 것에 대해 간호학과 시절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잊어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한번 더 이해할 수 있었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인조실크를 만드는 레이온기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에서 수많은 직업병을 일으키다 한국으로 넘어온(그것도 전쟁배상 물품으로..) 레이온기계는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직업병을 일으켰고, 그 후 중국으로, 북한으로 넘어가 수많은 노동자의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충격적이었다. 그 기계가 발생시키는 치명적인 독성물질에 대해 함구하고 기계를 넘기고 있는 것과, 그것을 알면서도 기계를 받아 들어야 하는 가난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또 로세토 마을의 심장병 이야기도 기억이 남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로세트 마을 사람들은 술과 담배를 즐기고 비만인 사람들이 많은 동네이지만 그들의 삶을 즐기고, 계층이 없는 소박한 사회를 살아가며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며 심장병 발병률이 낮아졌다는 이야기이다. 건강한 관계를 맺은 공동체 속에서 나를 보호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질병 발병률도 낮아진다는 것이 놀라웠고,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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