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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 추천] 고통 구경하는 사회 - 김인정

by 낭만주의자_ 2025. 3. 24.

 

[책 추천] 고통 구경하는 사회 - 김인정

 


도서명 : 고통 구경하는 사회 - 김인정

분야 / 장르 : 교양 인문

출판사 : 웨일북

완독일 : 2024년 12월 15일

기록일 : 2025년 3월 22일


 

쌍둥이 육아로 인해 자아실현의 욕구를 이루지 못한 채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200일정도 지나 조금의 여유가 생겼기에 그간 미뤄뒀던 독서기록을 하고, 책도 부지런히 읽어보려 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12월 책으로 이 책이 선정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읽는 인문학 책이라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제목처럼 고통을 구경하고 소비하고 있는 지금 현재를 생각하며, 공감하며 읽어 나갈 수 있던 책이었다.

 

 

 

 

 


<책 소개>

수전 손택 이후 20년, 
‘지금 이 시대의 고통’을 다루는 저널리스트, 김인정이 세계를 향해 던지는 뼈아픈 질문
“우리는 너무 손쉽게, 너무 많은 죽음을 본다”

2023년 8월, ‘칼부림’, ‘살인 예고’, ‘무차별 범죄’와 같은 키워드가 뉴스를 뒤덮었고, 충격적인 현장을 담은 영상과 이미지가 끝없이 유포되었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벌어진 참사의 이미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목격한 지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참사와 범죄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사람들은 출퇴근길 지하철도 두렵다고 호소하고, 작은 소동을 흉기 난동으로 오인하여 대피하다 부상을 입기도 했다.

뉴스와 소셜미디어가 합세해 지금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중계하는 시대, 전 세계를 연결하는 저널리스트 김인정은 수전 손택 이후 20년 ‘타인의 고통’을 다시 시대적 화두로 가져온다. 이제 타인의 고통은 단순히 연민과 대상화를 넘어 더 많은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을 위해 경쟁하는 ‘고자극 콘텐츠’가 되었다. 너무 많은 죽음을 지켜보는 ‘고통 구경하는 사회’에서 죄책감과 무력감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스마트폰이 희생자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모습을 담을 때, CCTV 화면이 범죄자가 흉기를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드론 카메라가 지하차도에 시내버스가 잠겨 있는 모습을 비출 때. 이러한 장면들의 효용은 무엇일까? 고통을 보는 일은 그저 사회적으로 불안감과 공포심을 가중하며, 전 국민을 트라우마에 빠지게 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을 거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고통을 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아닌, 목격한 뒤 우리에게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저자는 국내 재해 현장과 홍콩 시위 한복판, 광주 평화광장과 캘리포니아주의 마약 거리를 종횡무진하며 고통을 변화의 시작점으로 만드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뒷이야기를 씀으로써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적 애도’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우리의 ‘응시’는 어떻게 변화의 동력이 되는가. 이 책과 함께, 연민과 공감, 대상화라는 한계를 끌어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차근차근 모색할 수 있다.

[교보문고 제공]


 

 


책 속의 문장

 

 

 

 

 

 

 

 

 

 

 

 

 

 

 

 


 

 

책 제목처럼 고통을 구경하고 소비하고 있는 지금 현재를 생각하며, 공감하며 읽어 나갈 수 있던 책이었다. 책 속에 나오는 말대로 뉴스를 소비하는 나 역시 고통을 겪은 사람, 타인의 고통을 살피며 놀라워하고 싶은 사람, 남의 사정이 궁금한 사람, 제 안전을 위한 거울로서 타인의 고통을 속속들이 따져보고 싶은 사람, 공감 능력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 사회를 개선해야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는 걸 인정하며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었다. 

 

또 고통을 보여주는 일을 하는 '기자'의 직업적 고뇌와 솔직함이 느껴져서 저자인 김인정 기자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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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참사보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나에게는 이태원 참사 보도가 기억에 남는다. 책 속에도 언급되었지만 이태원 참사 때의 상황이 믿기지도 않고 기이한 느낌이 들어서 나 역시도 밤새 검색해 보며 어떻게 된 일인지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사고가 있는 현장을 한 발짝 뒤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재해를 당한 사람들 옆 남일이라는 듯 촬영하고 퍼트리는 사람들, 그 상황 속에 나의 지인 또는 내가 저 현장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하는 공포.. 온갖 각도에서 찍힌 동영상과 사진들을 직접 보면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나 역시 구경꾼이 되었다는 생각에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SNS (+스마트폰) 보급 후 기사를 접할 때 보다 빠르게 알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어떤 기사를 보더라도 깊게 보지 않고 겉 핥기 식으로 접하게 되어 깊이 알지 못한 채 헤드라인만 기억하게 되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범죄자의 신상공개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나는 신상공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상공개를 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는것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신상공개는 물론이고 처벌이 강화되고, 비슷한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해야하는데 신상공개 이후에도 달라지는게 없는 게 씁쓸한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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