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차인표
도서명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 차인표
분야 / 장르 : 한국 소설
출판사 : 해결책
완독일 : 2024년 11월 29일
기록일 : 2025년 3월 24일
쌍둥이 육아로 인해 자아실현의 욕구를 이루지 못한 채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200일정도 지나 조금의 여유가 생겼기에 그간 미뤄뒀던 독서기록을 하고, 책도 부지런히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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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모임의 2024년 11월의 책이었는데, 배우 차인표가 글을 쓴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이 영국 옥스퍼드대 필수도서로 선정되며 한국 문학을 빛내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어 내가 선정하여 다 같이 읽어보게 되었다.
<책 소개>
차인표 작가가 전하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
자신을 대변할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한 헌사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주권을 빼앗긴 채 가난하고 핍박받던 시절을 맨몸으로 버텨 낸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남기고자 집필을 시작했다. A4 용지 스무 장 분량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10년의 집필 기간 동안 데이터 유실로 의지가 꺾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복기하기를 반복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 더욱 진정성과 사실에 근거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소설로 완성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 엄마와 동생을 해친 호랑이 백호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호랑이 마을로 찾아온 호랑이 사냥꾼 용이와 촌장 댁 손녀 순이 그리고 미술학도 출신의 일본군 장교 가즈오가 등장한다. 그저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었던 그 시대의 순수한 젊은이들이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마주한 절망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 헌신적 선택으로 격정의 한때를 관통해 나간다. 작가는 ‘사랑과 용서,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진중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내면서도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고 밀도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또한, 치밀한 세부 장면 구성과 고증을 거친 백두산 마을의 수려한 풍경 묘사는 읽는 내내 머릿속에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를 정도로 생동감 넘쳐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 준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평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언의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이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간직한 이들을 보듬는 차인표 작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교보문고 제공]
동화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갔는데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책었다. 마지막 작가의 말을 보니 훈 할머니를 보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는데, 훈할머니를 포함해 책속의 순이 처럼 위안부로 강제징용된 모든 사람들이 동화같은 (또는 동화보다 더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아팠다. 별이 되었을 훌쩍이도, 용이도, 순이도 하늘에서는 부디 행복하길 바라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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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정이입이 되었던 등장인물은 순이였는데 순수한 마음으로 타인을 위해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챙기는 순이의 마음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버지를 모시는 마음부터 마을을 거쳐가는 손님들, 일본군들에게 잡혀가는 순간에도 샘물이를 살리기 위해 마음 쓰는 모습들이 대단했다. 또 위안부 초소에서 탈출하는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과 어린 동생을 챙기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다. 힘들고 두려운 마음을 엄마별을 보며 이겨내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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