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우정 도둑 - 유지혜
도서명 : 우정 도둑 - 유지혜
분야 / 장르 : 한국 에세이
출판사 : 놀
완독일 : 2024년 5월 13일
기록일 : 2024년 5월 15일
유튜브로 누군가의 2023년 독서결산을 보면서 이 책의 추천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의 5월의 도서로 선정하였다. 친구들과 함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된다는 설렘에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이 책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에세이였다.
<책 소개>
“너는 네게 없는 것들로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훔쳐서 달아나고 싶던 모든 사람,
배워서 내 것 삼고 싶던 모든 순간,
결핍을 메우고 우리를 한 뼘 자라게 한 우정의 기록
베스트셀러『쉬운 천국』,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유지혜 작가 에세이
낯선 도시를 통역하는 유지혜의 투명한 문장들
지금 이곳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늘 서로의 곁에 있다
『쉬운 천국』,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로 유일무이한 이십대 작가의 탄생을 알렸던 유지혜 작가가 단단하게 균형 잡힌 삼십대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결핍을 간절히 채우고 싶었던 끝에 그 답을 우정에서 찾은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 『우정 도둑』이 놀에서 출간되었다.
유지혜는 메일링 구독 서비스 ‘유지혜 페이퍼’를 시즌15까지 운영하며 스스로 자신을 알린 92년생 젊은 작가다. 사진 한 장, 글 한 줄로도 또래 여성들의 공감을 자극하며 전폭적 지지를 받아왔다. 이십대 초반 유럽과 뉴욕을 여행하며 첫 책을 쓴 그녀가 보여준 여행은 삶의 환희에 가까웠고, 사람들은 열광했다. 여행 작가를 넘어 본격적인 에세이스트로 발돋움한 『쉬운 천국』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는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며 유지혜의 감수성이 무엇과도 비슷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독자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저자는 그간 자신에게 영향을 준 배움을 모아 삼십대의 첫 책을 출간한다.
우정은 비단 사람뿐 아니라 보다 넓은 세계와의 연결을 뜻한다. 한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세우는 걸 도와준 고집스러운 서재 꾸리기, 가난 때문에 스무 번이 넘게 이사했다는 사실이 상상되지 않을 만큼 밝게 웃어 보였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명랑한 진지함, 혼자 있음을 견디지 못해 연인과 꼭 붙어 지내던 작가가 성장을 위한 고속도로를 홀로 달리기까지 필요했던 시간들을 이야기한다. 『우정 도둑』은 자기 자신을 배우고 그 자산으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려 움트고 있는 유지혜 작가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쓴 에세이다.
[교보문고 제공]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부분은 2장의 [경험 없는 세대]이다. 실제 경험을 통한 생각과 성장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엄지손가락으로 모든 세상을 쥐고 있는 요즘 사회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순서도 맥락도 생략된 게시물들 사이에서 느끼는 법을 잊고, 부조리가 일상이 되는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책과 영화를 직접 보지 않고 리뷰 창이나 유튜브 후기, 요약본을 통해 그것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게으른 위안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공감이 되기도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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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책 속에는 여러 가지 영화, 시집, 소설, 작가, 패션, 여행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예시로 나오는데 관심이 생겼던 주제나 다음 기회에 접해보고 싶은 것은 두 가지가 있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 : 최근에 여러 번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대해 극찬하는 이야기들을 종종 접했는데, 이 책에도 나와있어서 관심이 들었다. 찾아보니 19세기에 활동한 미국 여성 시인이며 미국 문학의 중요한 인물이라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그녀의 작품을 접해보고 싶다.
*해리포터 전집 : 지루한 임신기간 동안 뭔가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 해리포터 이야기가 있길래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해리포터 전집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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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누군가의 2023년 독서결산을 보면서 이 책의 추천을 보고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는데 나와는 맞지 않는 책이었다. 이번 기회로 사람의 취향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며, 누군가에게 좋은 책이었더라도 그것이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제목과 책후기를 보고 ‘우정’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으려고 한 것인데, 친구들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는.. 작가의 여행 이야기와 사랑이야기, 뭔가 허세와 자랑 가득한 글이었기에 실망이 더 컸던 것 같다. 나에게는 담백하고 솔직한 글이 아니라 있어 보이는 모호한 단어들을 조합시켜놓은 심오한 글로 느껴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은~’, ‘당신의~’라며 표현하는 지칭도 적응이 안 되고 불편했다..)
책을 읽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독서모임의 책을 변경할까 고민도 했지만 나와 취향이 맞지 않는 이런 책을 완독 하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고 경험이라 생각하며 끝까지 읽어나간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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