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순천 선암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와서 : 스님, 고민이 있어요 - 등명
도서명 : 스님, 고민이 있어요 - 등명
분야 / 장르 : 한국 에세이
출판사 : 마음의 숲
완독일 : 2023년 2월 15일
기록일 : 2023년 2월 21일
2월 초, 친구와 함께 순천 선암사로 템플스테이를 가게 되었다.
템플 스테이 경험은 제주도 서귀포시 약천사에서 처음 해보고 이번이 두 번째 경험인데, 그때의 경험이 나에게 참 의미 있었기에 이번에도 기대가 되었다.
조계산의 자연과 함께 고즈넉한 선암사에 3일동안 머무르며 몸과 마음을 좋은 기운으로 재정비할 수 있었으며 이번 경험도 나에게 큰 에너지가 될 것을 확신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절을 둘러보다 선암사 템플스테이 교장 ‘등명 스님’의 책이 발간 된 것을 알게 되었다. 템플스테이 과정을 통해 등명스님과 인연이 되었고 그 덕에 차담을 나누고, 편백나무 숲으로 산책을 가는 기회도 가졌었는데 함께 나눈 대화 속에서 스님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기에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마침 친구가 나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고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책 소개>
천년고찰 선암사는 사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꼽힌다. 오랫동안 수많은 문인, 화가, 사진가, 서예가 등의 작품에 오르내릴 만큼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아름답고 오래된 선암사의 모습을 선암사에서 출가하고 수행한 등명 스님(현 템플스테이 교장)이 처음으로 글로 풀어내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욕심과 함께 고민을 동반한다. 《스님, 고민이 있어요》라는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책은 선암사를 찾은 많은 사람과의 차담(茶啖)과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주고받은 삶의 진정성을 친밀한 스님의 어투로 담아 독자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풀어준다. 특히 선암사 자연 풍경과 구석구석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읽는 이들에게 선암사의 사계를 펼쳐 보여준다.
등명 스님은 불필요한 마음이 차오를 때면 현재의 내가 곧게 서 있는가를 우선으로 살피라고 말한다. 분별심을 갖지 않고 부차적인 욕심과 집착을 덜어내며 나 자신을 고요하게 만드는 연습(수행)을 하다 보면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속 고민이 해결된다고 한다. 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무의미하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쉼과 성찰 속에서 자신의 방향이 정해지며 결국 자기 자신과 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알라딘 제공]
책 속의 문장
끝없이 도전하는 고난의 행군이야말로 어쩌면 이승에서 자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선물일지 모른다.
사음수성독, 우음수성유
근본 바탕이 독사같은 사람이 지식을 배우면 그 지식은 사회의 독이 되고, 근본 바탕이 소 같은 사람이 지식을 배우면 그 지식은 사회의 우직한 일꾼이 된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삶의 가치 아니겠느냐, 내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
고통의 근본을 다스리기 위하여 본디 내 마음은 허공처럼 텅 비었을 뿐,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번뇌 망상은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뜬구름 같은 것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특별한 일도 없고 대단한 일도 없다. 다만 내가 특별하게 생각하면 그 일이 특별해진다. 내가 대단하게 생각하면 그 일이 대단해진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털어버리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책은 천년고찰 [선암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등명스님이 선암사에서 동고동락하며 느낀 삶의 경험들로 채워진 책이었다.
마침 선암사에서 직접 템플스테이를 마치고 왔기에 책 속의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고, 스님이 우리에게 해준 이야기들과 매치가 되어 더 기쁜 공감 할 수 있었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 자연속에서 이치를 깨닫고 내면을 돌아보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 소중한 인연들에 감사하며 그 인연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는 것, 더불어 나 자신을 항상 돌아보며 겸손하게 성찰하고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불교의 교리와 함께 스님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선암사에서 보낸 시간들을 다시 한번 더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 어느 곳이든 주인공이 되어라, 머무는 곳이 참된 자리이다.
스님이 내게 해준 말처럼 지금 이 순간, 삶의 주인이 되어 집중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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