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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 리뷰]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 - 에너 파보르드

by 낭만주의자_ 2023. 1. 12.

고대 희귀 필사본에서 근대 식물도감까지 식물 인문학의 모든 것

 

 

[책 리뷰]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 - 에너 파보르드

 


도서명 : 2천년 식물 탐구의 역사 - 에너 파보르드

분야 / 장르 : 세계사, 문화, 인문학

출판사 : 글항아리

완독일 : 2023년 1월 12일

기록일 : 2023년 1월 12일 


 

 

 

이 책은 산림생태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반려자의 서적에서 발견한 책이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베개로 사용해도 될 만큼 두꺼운 두께 덕분에 오랜 기간 우리 집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인 책이었는데 (^^) 소품으로만 쓰기엔 아까운 생각이 들어 직접 읽어보게 되었다.

 

산림생태 학도의 선택이라 상당히 전문적이고 어려운 책일꺼라 생각했는데 일반인을 위해 쓰인 교양서적이었으며 식물 명명 체계, 즉 ‘분류학’이 탄생하게 된 역사를 다룬 책이었다.

 

 

 

 

 


 


<책 소개>

2천년 식물학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탐험하고 여행한 인문교양서. 오늘날 적용되고 있는 식물 분류의 규칙이 탄생하기까지 그 과정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활약상을 담아낸 역사서다. 원제 'The Naming of Names'에서 연상되듯 이 책은 식물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식물의 이름 짓기'에 관한 에피소드를 주로 담았다. 



2005년 출간 당시 「데일리 텔레그래프」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다. 방대한 문헌연구와 광범위한 현장답사, 무엇보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테오프라스토스를 거쳐 린네까지 내려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갈등관계에 있는 58명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활약상을 사회문화적 역사 풍광과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린네의 신화'를 역사적으로 객관화하여 우리에게 소개함과 동시에, "세상의 모든 식물에 이름과 질서를 부여하고자 한" 인류의 욕망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폭발했는지 드라마틱하게 소개한다. 식물의 이름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길어서 이름만 외워도 해당 식물의 식생 모든 것을 파악할 정도로 식물의 본질에 충실했던 까마득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통해서 말이다.

[알라딘 제공]

 

 

 

 

 

 

 

 

 

 

 

 

 


 

 

이 책은 기원전 400년부터 1700년대까지의 식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시대적 변화와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식물학이 어떻게 정체되고 발전되었는지에 대해 기술되어 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학자들의 이름에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저자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위트 있는 디스(?) 덕분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더불어 책 속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림 덕분에 수많은 지식 속에서도 지루하지 않게 즐기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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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대 그리스를 시작으로 남미의 정글, 이탈리아, 영국 각지, 아랍 등등 전 세계를 다니며 조사하고 연구한 덕에 나도 같이 여행하는 기분으로 지속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에서 알게 된 여러 학자들의 이름은 워낙 어려워 기억 속에서 사라질 수 있지만 ‘식물학’의 위대함과 특수성에 대해 존경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고, 생태학을 공부하고 있는 남편도 참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 책을 통해 알게 된 인물들. ]

 

  • 테오프라스토스 : 기원전 300년 무렵의 식물 학자. 식물뿐 아니라 정치, 윤리, 수학, 천문학 등 아리스토텔레스와 각별한 동료. (스승은 플라톤) 식물을 분류하기 위한 일관성 있는 체계를 찾으려 최초로 시도한 인물.
  • 알렉산드리아 :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수많은 제국 중 하나. 데메트리오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식들을 수집, 보관한 도서관 -> 전쟁,  화염, 종교적 이유로 파괴됨. 
  • 플리니우스 : 수 많은 책과 연구들을 읽고 수집하여 책으로 발간함 -> [박물지]. 직접적인 연구와 학문은 없지만 다양한 지식을 정리하여 발간, 보급했기에 널리 알려짐. 
  • 디오스코리데스 : 서기 77년의 의사. 치료 목적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실전 지침서를 집필 -> [약물에 대하여]. 덕분에 식물연구에 진전을 보임.
  • 알베르투스 : 식물의 암흑기를 떠나 식물을 '탐구'한 학자.
  • 브룬펠스 : [식물의 생태도]의 저자. 약초가 아닌 다른 식물에 대한 내용도 있으며 실제와 비슷한 그림을 수록하여 정확도가 높아짐. 바이디츠의 그림과 인쇄기술의 발전으로 정확도가 높은 식물 그림들이 널리 알려짐.
  • 게스너 : 1530~1580년. 식물을 식별하고 분류하는데 있어서 잎사귀보다는 꽃, 열매, 씨앗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식물의 다양성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분류했지만 가난함으로 지인들에게 의존하게 되고 결국 세상을 떠난 후에야 인정받게 됨.
  • 플라탱 : 1570년대 이후 식물에 대한 인쇄를 독점함. 유명한 저자들의 그림을 인용해 [화집]을 펴냄.
  • 존 레이 : 식물 분류의 여섯 법칙 즉, [분류 방법의 개요]를 통해 근대적인 명명체계를 위한 법칙을 제시함. 그 외에도 다양한 곳을 직접 여행하며 연구하였고 다윈보다 먼저 종의 진화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음. 식물 연구가 미신에서 벗어나 과학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한 영웅.
  • 린네 : 1735년 [자연의 체계]라는 14페이지의 소책자를 발간. 식물을 암, 수술을 기준으로 하여 분류하는 체계를 완성함. 1753년 [식물의 종]을 출판하여 동식물을 속명과 종명의 2개 명칭으로 고정하는 이명법을 확립함. 1758년 출판된 [자연의 체계]는 동물명명법의 기준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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