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도서명 :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 하완
분야 / 장르 : 에세이
출판사 : 웅진 지식하우스
완독일 : 2022년 1월 7일
기록일 : 2022년 1월 22일
좋아하는 동생 지선이에게 2021년에 선물 받은 책인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유쾌한 일러스트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는데 마흔 살을 기념하여 회사를 퇴사하고 열심히 사는 세상에서 열심히 살지 않기로 다짐한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책 소개>
이제라도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살기로 했다!
사람은 저마다의 인생 스케줄과 속도가 있다고 하지만 나이에 걸맞은 인생 매뉴얼이라는 게 정해진 듯하다. 매뉴얼에서 벗어나면 득달같이 질문 세례가 쏟아지고, 독신주의자인 저자는 더욱 이런 질문 세례의 타깃이 되었다. 모두가 그에게 인생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설득력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사실 저자는 인생 매뉴얼에 의문과 반항을 품고 살아왔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롭지도 않았다. 항상 타인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그들 보기에 괜찮은 삶을 살려고 애썼다. 대입 4수와 3년간 득도의 시간, 회사원과 일러스트레이터의 투잡 생활까지 그동안의 인생 대부분은 인생 매뉴얼의 눈치를 보며 살아온 것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인생 매뉴얼의 문턱에서 마주한 것은 나이에 걸맞은 것들을 갖추려 애쓰는 동안 자신만의 가치나 방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인생 매뉴얼에서 멀어진 김에 자신만의 길을 찾기로 했고, 극약 처방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더 이상 열심히 살지 않기로 결심한 저자의 실험에 대한 담담하고 솔직하고 진지한 고민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현명한 포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 노력과 시간이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 실패했음에도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자신의 마음을 따르면 적어도 남을 탓할 일은 없다.
성공해도 실패해도 다 내 책임이다. 그러면 인생이 좀 덜 억울하다. 내 인생이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게 아닐까?
힘이 들어간다는 건 경직된다는 것, 유연하지 않다는 것,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시절에 했던 고민과 불안은 여전하다. 앞날은 늘 불투명하고 현실의 문제들은 한 번도 사라진적이 없으며 여전히 답도 용기도 없다. 나이가 들어도 삶에 끌려다니는 기분은 여전하다.
인간은 불안하면 안정되고 싶고, 안정되면 불안하고 싶어지는 이상한 동물이다.
그래서 익숙한 것으로부터 떠나 불안한 여행을 즐기고, 여행에서 돌아와선 "여기저기 다녀봐도 집이 제일 좋다"라며 안정을 확인한다.
꿈을 꾸는 건 짝사랑과 같다. 그 사람과 연인이 될 가능성을 따져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냥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마음을 막을 수 없어서 짝사랑을 하는거다. 날 받아줄지 거부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꿈을 꾼다.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보면 나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 속한다.
나의 성장환경에는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 “열심히 꾸준히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고, 20대 초반에 유행한 자기계발서 붐을 통해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되었던 것 같다.
수능준비, 대학생활, 국가고시 준비, 취업준비를 하며 그 생각은 더욱 뚜렷해졌고 일도 열심히, 노는 것도 열심히, 심지어 사랑을 할 때도 열심히, 이별을 할때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열심히만 살아온 삶을 통해 병이 찾아왔고 그 시기를 터닝포인트로 내 생각은 바뀌었다. 내 삶은 내 방식대로, 내 속도를 따라 즐기며 살아갈 것을 다짐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생각에 대해 공감하며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그들대로,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도 그들대로 충분히 존중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면 되는 것 같다. 정답 없는 삶 속에서 남들과 비교하며 나를 낮추기보다는 내가 생각하고 이끌리는 대로 살아가자.
인생은 개썅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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