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고등어를 금하노라 - 임혜지
도서명 : 고등어를 금하노라 - 임혜지
분야 / 장르 : 시, 에세이
출판사 : 푸른숲
완독일 : 2020년 10월 22일
기록일 : 2020년 10월 27일
친구들과 함께하는 독서모임의 10월의 책.
9월의 책인 '이상한 정상가족'을 읽다 보니 가족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이 들면서 추가적으로 가족에 대한 책을 한 권 더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정하게 되었다.
*9월에 읽은 "이상한 정상가족' 리뷰 👉👈
2020/10/16 - [독서기록] - [책 추천] 가족이어서 괜찮은 일이란 없다! 다양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 : 이상한 정상 가족 - 김희경
인스타를 보다 이 책에 대한 생각을 본 적이 있다. "어떤 교육이, 어떤 환경이 (내 기준에) 이상적인 인간으로 성장이 되는지,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며 기준이 무너지고 새로 축조되는 시기에 나는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자유로운 가족과 존중하는 삶을 위한 책"이라는 것을 보고 읽고 싶은 책으로 저장해 두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 책 소개 *
평범하지만 특별한 한국인 아내와 독일인 남편의 일상을 엿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유쾌한 가족 이야기~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뮌헨의 행복한 부부 이야기 『고등어를 금하노라』. 독일로 이주해 35년째 독일에서 살고 있는 저자는 독일인 남편과의 행복한 결혼생활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은 부부의 일상적이며 정치적인 하루하루를 유쾌하고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게 하며, 덜 가져도 초라하지 않고 품위 있게 사는 그들만의 행복 비법을 담고 있다.
‘차’가 경제적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인 독일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우리 아이가 공부는 못해도 성격은 좋으니 걱정 말라고 말하는 어머니. 남을 관리하는 일보다 직접 창조하는 일이 적성에 맞고 숭고하다고 여겨 승진할 마음이 없는 첨단 기기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 초등학교 때 받던 용돈을 지금도 그대로 받는데 통장에 돈이 쌓이는 신기한 아들. 식구 중에 유일하게 술도 마시고 디스코텍도 다니는 딸. 그들의 행복한 일상을 만나보자.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막연하게 말하지만, 다들 그런 세상을 기다릴 뿐이다. 그런데 저자의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내 가족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며,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찾아내면 바로 행동에 들어간다. 돈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전기를 펑펑 쓰기보다는 따뜻한 물주머니를, 먼 나라에서 온 고등어보다는 내 나라의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사소하지만 소신껏, 자신의 가치를 실천하는 용감한 임혜지 가족의 하루가 펼쳐진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내가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삶처럼 자유롭게, 즐기면서 살아가는 글쓴이와 가족들,
그리고 그 자유로움 속에 공존을 위한 예의가 있어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70p. 조용히 실천하는 나의 일상 역시 값진 일이라고 믿는다. 환경보호 단체의 행동 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설득하려는 대상이 바로 '나'이며, '나'의 작은 행동 하나를 바꾸는 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것으로 이어진다는 간단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71p. 세상은 앞에서 활약하는 주연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배경을 이루는 보통 사람들에 의해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주연이 아님을 부끄러워하는 대신, 이 '배경'의 위력을 항상 생각하며 '좋은 배경'이 되겠다는 뜻으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씨를 뿌리며 사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기로 했다.
티끌인 나에게 태산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101p.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경험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립을 통한 자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경험한 나는 아이들의 자율성을 어려서부터 존중했다.
103p. 우리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이 평생 신념과 사랑을 가지고 전념할 일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책 속의 저자는 본인의 삶 속에서 돈 대신 시간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가족들과 세끼 식사를 함께하기 위해 직업적 성공을 포기하며,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난방, 온수, 자동차, 고등어를 포기한다.
그것을 보며 나는 내 삶 속에서 꼭 지키고 싶은 것과 그보다 낮은 순위를 두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첫 번째는 나의 정서적 안정과 집중을 위해 그 외의 다른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다는 것. (누가 그랬다카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은 듣자마자 한 귀로 흘려버리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 각종 자극적인 인터넷 정보들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과몰입되는 경향이 있어서 하루에 2편 이상은 보지 않고, 1편이 끝나면 나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더불어 일과 일상을 분리하기 위해서 일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퇴근하면 깔끔하게 잊어버린다.)
두 번째는 내가 사용하고 싶은 곳에 돈을 쓰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 (이건 나의 경제관념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돈을 사용할 때 많이 써도 아깝지 않은 항목이 있고, 조금만 써도 아까운 항목이 있기에 쓸 땐 확실히, 아낄 때도 확실히 아끼려 한다. ㅋㅋ 예를 들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과 술값의 지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필요한 지출, 여행과 휴가를 위해 사용되는 지출들을 더 즐겁게 쓰기 위해 다른 지출은 최대한 줄인다.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택시 대신 버스를 이용하고 쇼핑을 줄이는.. 꼭 필요한 소비만 하려고 노력하는..)
생각한 것을 행동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내 삶 속에 중요한 우선순위를 위해 지속적으로 돌아보고 선택하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부부생활과 자녀교육에 대한 부분이 참 인상 깊었다.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모습과 생활 방식부터 공부도 연애도 학업도 아이들이 원할 때 자기 속도로 자기 방식으로 할 수 있게 지지하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참 좋았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원하고 지향하는 모습이기에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 엄마가 되고 난 후에 남편과 함께 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유로운 삶, 자유로운 가족,자유와 자긍심에 빛나는 삶.
나도 천천히 그렇게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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