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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책 리뷰]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by 낭만주의자_ 2022. 5. 22.

작별하지 않는다.

 

[책 리뷰]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도서명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분야 / 장르 : 소설, 한국 소설

출판사 : 문학동네

완독일 : 2022년 5월 13일

기록일 : 2022년 5월 22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의 5월의 책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매년 4월, 5월에는 역사적으로 큰 일들이 많았기에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잊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시기적절하게 이 책이 선정된 것 같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제주의 이야기라서 더 좋았다. 제주살이를 하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가서 처음으로 4.3사건을 알게 되었고, 올레길을 걸으며 제주의 전 지역이 학살의 장소였고 아픔의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계기로 4.3 역사박물관에 방문하고 나서야 정확히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 다른 역사 사건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런 4.3사건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리뷰를 시작해본다. 

 

 

 

 

 

 


<책 소개>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이곳에 살았던 이들로부터, 이곳에 살아 있는 이들로부터
꿈처럼 스며오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출간되었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재하면서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그뒤 일 년여에 걸쳐 후반부를 집필하고 또 전체를 공들여 다듬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작별」(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상되었으나 그 자체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엮이게 된바, 한강 작가의 문학적 궤적에서 『작별하지 않는다』가 지니는 각별한 의미를 짚어볼 수 있다. 이로써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눈’ 연작(2015, 2017) 등 근작들을 통해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고투와 존엄을 그려온 한강 문학이 다다른 눈부신 현재를 또렷한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지 않은 비극적 역사의 기억으로부터 길어올린, 그럼에도 인간을 끝내 인간이게 하는 간절하고 지극한 사랑의 이야기가 눈이 시리도록 선연한 이미지와 유려하고 시적인 문장에 실려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속의 문장

 

 

 

어떤 사람들은 떠날 때 자신이 가진 예리한 칼을 꺼내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까웠기에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가장 연한 부분을 베기 위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선택들을 척척 저지르고는 최선을 다해 그 결과를 책임지는 이들.
그래서 나중에는 어떤 행로를 밟아간다 해도 더 이상 주변에서 놀라게 되지 않는 사람들.






 

 

인내와 체념, 슬픔과 불완전한 화해, 강인함과 쓸쓸함은 때로 비슷해 보인다.








 

책을 통해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고, 더불어 요즘 유독 제주의 삶과 제주의 문화, 제주의 이야기를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은데 참 좋은 변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블루스의 제주 이야기, 파친코 속 제주 이야기 등..) 

 

 

책을 읽으면서 '작별하지 않는다'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자는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과 작별하면 그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를 잊어버리게 되니까 그들의 발자취를 찾아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알고 오래도록 그리자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소설 속에는 눈, 새, 바늘, 꿈 등 상징성을 나타내는 것들이 많은데 독서모임 덕분에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단 가장 많은 배경이 되었던 ‘눈’과 ‘바람’들이 제주의 상징성처럼 느껴졌다. 제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제주도를 생각하면 따뜻하고 살기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살기 어려울 정도로 척박한 중산간 마을이 있고, 겨울에는 수많은 눈과 바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제주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관광지로 특성화되어 웃으며 여행을 즐기는 제주이지만 실제로는 섬 전체가 아픈 역사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기에 그것에 대한 상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처음에 아미, 아마가 나왔을때는 단순히 인선의 반려동물로만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 몽환적인 서술들 속에서 새가 계속 나타나는 걸 보니 반려동물이자 가족이었던 그들 안에 누군가의 영혼이 깃들어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5월 광주 민주화운동 이야기인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상세하게 집필하기 위해서 작가님은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그것을 기술하며 큰 고통이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도 제주 4.3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한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동안은 참 고통스럽지만 꼭 읽어야 하는 책. 역사와 정확하게 마주해야하는 우리의 의무를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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