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기록

[책 추천] 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그들의 삶 :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by 낭만주의자_ 2022. 4. 3.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 추천] 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그들의 삶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도서명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분야 / 장르 : 소설

출판사 : 클레이하우스

완독일 : 2022년 3월 22일

기록일 : 2022년 4월 2일


 

 

 

 

 

요즘 개인적인 문제(아파트 계약, 코로나 확진)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어서 책 읽는 것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다. 버거운 일상 속에서 독서 시간까지 복잡하게 생각을 해야 하고, 고전 도서들의 번역된 문체를 읽으려 하니 그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책 권태기를 극복하고자 마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보았다. 최근 발매된 소설 목록 중 따스하게 보이는 책을 발견하여 구매하게 되었고, 그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 되어 나에게 마음의 위로와 힐링을 충~~ 분히 준 책이 되었다. 

 

 


<책 소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이렇게 슬프고도 좋을 줄이야!”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 독자 요청 쇄도로 전격 종이책 출간

“책과 서점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펼쳐진다.”(소설가 김금희 심사평)
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 가정집들 사이에 평범한 동네 서점 하나가 들어선다. 바로 휴남동 서점!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얼굴에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는 서점 주인 영주는 처음 몇 달간은 자신이 손님인 듯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둘 되찾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소진되고 텅 빈 것만 같았던 내면의 느낌이 서서히 사라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꽤 건강해졌다는 사실을. 그 순간부터 휴남동 서점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된다. 사람이 모이고 감정이 모이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으로. 
바리스타 민준,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 작가 승우, 단골손님 정서, 사는 게 재미없는 고등학생 민철과 그의 엄마 희주 등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우리가 잃어버린 채 살고 있지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가득한 책이다.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등. 출간 즉시 전자책 TOP 10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은 소설이 독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마침내 종이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책 속의 문장

 

 

 

그녀는 더 이상 의지나 열정 같은 말에서 의미를 찾지 않기로 했다.
그녀가 기대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기 위해 반복해서 되뇌던 이런 말들이 아니라, 몸의 감각이라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첵이 우리를 다른 사람들 앞이나 위에 서게 해주지 않는 거죠. 
대신 곁에 서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제 문제에 깊이 함몰돼 있는 사람은 제아무리 이타적인 사람일지라도 결국 타인에게 무심해질 수밖에 없다.

 

 

 

 

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꿈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것도 아니지만, 꿈을 이뤘다고 마냥 행복해지기엔 삶이 좀 복잡하다는 느낌? 뭐 그런 느낌이에요.

 

 

 

 

한 시간의 미래, 두 시간의 미래, 그것도 아니라면 하루라는 미래.
이제 민준은 통제 가능한 시간 안에서만 과거, 현재, 미래를 따지기로 했다.

1년 후 내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이를 알 수 있는 건 인간 능력 밖의 일이니까.

 

 

 

 

한 번은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삶을 살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엔 꿈을 좇는 삶을 살아보는 거죠.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삶을 살 땐 나한테 더 잘 맞았던 삶을 사는 거예요.

아주 즐겁게.

 

 


 

 

 

잔잔하고, 따스하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기대했는데 모든 게 들어맞아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즐겁게 독서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은 후 작가의 말을 보니 영화 ‘카모메 식당’, ‘리틀 포레스트’ 같은 소설을 쓰고 싶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했는데 작가의 바람대로 딱 그런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건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하루를 잘 보내는 사람들, 그런 하루들이 모여 좋은 인생이 되는 이야기.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고, 때로는 내려놓고 마음의 소리를 충분히 들어보자고, 처음 사는 삶이기에 충분히 흔들리고 충분히 불안해도 된다고 위로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용과 스토리는 특별한 것이 없지만 순간을 소중하게 보내는 그들의 일상이 좋아서 내가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보는 영화들처럼 이 책도 그런 책이 될 것 같은 생각을 했다.

 

 

.

 

 

책 속의 내용 중 ‘화음 또는 불협화음’ 부분의 민준의 이야기 (엄마의 전화를 받은 후 일상의 열의가 사라져 고민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자신에게 실망한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한 선택을 밀고 나갈 굳은 용기를 만들어가는 부분이었는데 그들의 대화와 위로가 생각이 난다.

꿈을 이뤘다고 마냥 행복해지기엔 삶이 좀 복잡하기에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사는 삶보단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게 맞다는 그들의 말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인상 깊게 와닿은 것 같다.

 

 

.

 

그리고 책을 읽으며 나에게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상상해 보았다.

나에게 어떤 공간이 주어져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꽃과 식물, 음악이 있는 공간, 독서하는 술집, 또는 흑백영화가 상영되는 혼술집같은 것 상상해 보았다. 그리고 어렸을 때 꿈이었던 동네의 작은 베이커리를 오픈하는 것도 상상해본다. 더불어 그 공간이 무엇이든 나의 취향대로 나의 손길로 나의 결대로 변화시켜나간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나는 남을 위해 일을 하는 순간에도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나를 위해 일을 하니 대충대충 하면 안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일을 하는 순간에도, 일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는 나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반응형

댓글